《북한의 식량난과 관련, 외신들은 한국언론 못지않게 북한의 실상에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의 AFP통신은 26일 남북한 적십자사 대표들의 대북(對北)식량지원 합의를 계기로 중국 조선족이 북한내의 동족을 돕고 있다는 내용의 장문의 르포기사를 타전했다.》 북한 접경에 거주하는 중국의 조선족들은 민족분규가 잦은 티베트나 신강(新疆)위구르자치구와는 달리 중국 당국의 도움까지 받아가며 모국(母國)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 국경을 넘는데 필요한 허가를 받는데 걸리는 시간이 2∼3일로 단축됐으며 최근 북한의 식량난이 악화되면서 식량과 돈을 갖고 북한내 친척을 찾는 조선족이 약 90만명에 달하고 있다. 연변(延邊)의 조선족들이 당국의 특별대우를 받으며 모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중국은 과거 일제에 대한 항거와 한국전 참전 등으로 북한에 강한 연대의식을 갖고 있는데다 조선족의 경우 신강위구르자치구나 티베트처럼 독립움직임도 없고 한족(漢族)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조선족자치구는 지난 94년에는 국무원으로부터 소수민족 자치구의 이상적인 모델로 표창을 받기도 했다. 또 중국은 최근 한국의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연변이 내륙지역이라는 특성 때문에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라도 북한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 북한의 항구에 의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북한과 교역해온 연변의 한 무역업자는 『우리의 경제적 성공여부는 한반도에 달려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의 투자가 필요하며 상품을 신속히 수송할 수 있게 북한을 개혁 개방토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