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원자로를 이용해 바닷물을 담수로 바꾸는 기술개발이 본격 추진된다. 과학기술처는 26일 『기존 원자로에 비해 10분의 1규모의 중소형 원자로를 개발해 해수담수화 등에 응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중소형 원자로는 3백㎿급으로 오는 2002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과기처 이승구 원자력정책국장은 『이 중소형 원자로를 지역난방용 또는 공장밀집 지역의 전력공급용으로 사용하는 방안도 연구하기로 했다』면서 『특히 이 중소형 원자로가 개발되면 아프리카나 인도같은 나라에 수출할 것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원자력을 이용한 해수담수화 기술은 원자로를 냉각할 때 생기는 고열의 수증기와 안정된 전력을 해수담수화 시설에 공급하는 방식. 물이 방사능에 오염될 가능성은 없으나 원자로 자체의 안전성을 높이는 게 과제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한국원자력연구소는 26일 대덕 롯데호텔에서 「원자력을 이용한 해수 담수화 심포지엄」을 열고 저농축 핵연료를 이용한 소형 원자로 개발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 심포지엄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알 헬머박사는 『90년부터 95년 사이 인구증가는 2배였으나 이들이 사용하는 물 사용량은 6배로 증가했다』며 『오는 2000년에는 안전한 물 공급을 받지 못하는 인구가 세계적으로 7억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중국 청화대 우종신교수는 『중국 국가원자력안전청은 2백㎿급 소형 원자로를 올해부터 흑룡강성에 건설, 겨울철 난방과 해수담수화 시설에 본격적으로 이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수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