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24·LA다저스)가 마침내 시즌 3승째를 올렸다. 올시즌 8번째로 선발등판한 박찬호는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홈경기로 열린 '97美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6과 1/3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5안타, 3볼넷으로 3점을 내줬으나 동료타자들의 홈런으로 잡은 리드를 구원투수들이 끝까지 지켜줘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5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2승째를 올린 이후 세차례 더 선발등판했으나 1패만을 기록했던 박찬호는 22일만에 1승을 추가, 시즌 3승2패가 됐다. 그러나 박찬호는 이날 시즌 7호, 8호 홈런을 잇따라 맞아 3실점하는 바람에 방어율이 3.04로 높아졌다. 1회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한 박찬호는 2회를 삼자범퇴로 끝내고 3회에는 선두타자에게 우전안타를 내준데 이어 폭투까지 겹쳐 무사 2루의 실점위기를 맞았으나 토드 질의 호수비 등으로 점수를 내주지는 않았다. 박찬호가 호투하는 사이 다저스는 2회말 공격에서 토드 질이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트려 선취점을 뽑아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박찬호는 4회초 수비에서 선두타자 클리프 플로이드에게 우측펜스를 넘기는 홈런을 맞아 1-1 동점을 내줬으나 공수교대 뒤 에릭 캐로스가 우월 2점홈런을 터트려 다저스는 3-1로 달아났다. 또 5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온 박찬호는 2루타를 치고 나간후 로저 시데노의 희생플라이로 홈까지 밟아 상대의 추격권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5회, 6회에 각각 1안타를 맞았으나 무실점으로 넘긴 박찬호는 그러나 7회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곧바로 애보트에게 홈런을 맞아 다시 1점차로 추격당했고 다음 타자를 좌익수플라이로 아웃시키고나서 안토니오 오스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다저스는 박찬호의 호투와 타자들의 홈런포 가동으로 5-3으로 승리, 시즌 26승22패가 돼 26승23패가 된 플로리다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