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泳三(김영삼)대통령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92년 대통령선거 자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과감한 정치개혁을 당부하는 대(對)국민담화를 발표키로 했다. 김대통령은 27일 오전 尹汝雋(윤여준)대변인에게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국민에게 직접 설명하는 것이 좋겠다』며 담화발표를 준비토록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26일까지만 해도 입장표명을 해야 한다는 보좌진의 건의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지난 23일 李會昌(이회창)신한국당대표와의 주례회동에서 「대선자금 공개불가」 발언을 한 데 대한 야권의 반발과 여론의 비판이 고조되자 결심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담화를 통해 92년 대선자금 문제와 관련, 「여야 모두 많은 정치자금을 쓸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상당한 선거비용을 사용한 것은 사실이나 전모파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해를 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통령은 또 「대선자금의 전모파악은 검찰수사를 통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나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검찰수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제, 검찰수사를 하지 않는 결정을 포함해 「임기중 결정」에 책임진다는 완곡한 표현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법정한도 초과」나 「임기후 책임」 등의 직접적인 표현은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대선자금에 관한 해명에 이어 부패정치구조의 척결을 위한 「완벽한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의 대국민담화는 진솔한 내용을 담되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과 「미래지향적 제도개선」에 중점이 두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金賢哲(김현철)씨 문제에 대해서는 현철씨 구속 직후 대변인 성명을 발표했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