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야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미국 LA다저스에 진출한 박찬호선수와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활약하는 선동렬선수가 승리를 거둔 날이면 그날 저녁 TV의 스포츠뉴스는 승리할 때의 장면과 인터뷰를 자세하게 방송한다. 특히 박찬호선수가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날이면 위성으로 생중계까지 할 정도다. 그런데 얼마전 TV 생중계 때문에 PC통신의 스포츠 게시판이 시끄러워진 적이 있었다. 이유는 생중계한다고 밝혔던 방송국에서 중계위성을 제시간에 예약하지 못해 일부 경기를 아무런 설명없이 녹화로 방송했던 것이다. 박찬호선수의 경기장면이 궁금한 야구 마니아나 근무시간에 TV를 볼 수 없는 직장인들은 LA다저스에서 운영하는 경기중계서비스(www.dogers.com)나 로스앤젤레스 한인방송국 라디오코리아의 인터넷 한글중계방송서비스(www.radiokorea.com)로 경기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이들은 TV 중계방송이 인터넷의 경기상황보다 훨씬 늦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래서 PC통신 게시판에 「지금 방송되는 장면은 생중계가 아니라 녹화중계」라는 글이 올라왔다. 물론 시청자를 무시하는 방송국의 태도에 대한 거센 비판도 포함됐다. 사회학자들은 인터넷이 대중화되면 그동안 매스미디어 사회가 몰고온 많은 폐해들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거에는 정보의 흐름뿐만 아니라 정보의 창구가 일정했지만 인터넷이 다양한 접근경로와 정보원을 제공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언제든지 얻을 수 있고 반대로 남에게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박찬호선수의 경기장면을 담은 인터넷 야구중계는 인터넷이 우리에게 가져다준 의미있는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안진혁(나우콤 전략기획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