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다가 의문이 생길 때 작가에게 물어볼 수 있다』(독자) 『글을 쓰면서 혹은 쓴 뒤 독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보면서 수정 보완할 수 있다』(작가)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PC통신문학의 현실적 무게에 대한 공감대 속에 「PC통신문학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이 28일 오후2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섬유회관 17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한국PC통신 주최. 이 가운데 「PC통신문학의 가능성과 한계」의 발표자로 나선 문학평론가 우찬제씨(사진·건양대교수)의 발제와 이에 대한 통신문학평론가 이용욱씨의 반박이 눈길을 끈다. 우씨는 PC통신문학을 『컴퓨터와 더불어 상상하며 새로운 사이버 스페이스 혹은 하이퍼 리얼리티의 세계를 실험할 수 있으며 문학 내용과 형식들을 작가와 독자의 열린 소통체계 속에서 형성해 나가는 새로운 문학』으로 정의한다. 우씨는 그러나 통신문학이 상상력의 실현보다는 「참을 수 없는 표현욕」의 분출경향이 강하며 조회횟수를 의식한 일탈의 위험이 많은 점, 스타일과 내용에서의 빈곤 등이 진정한 문학 창조를 막고 있다고 평한다. 그러나 이용욱씨는 통신문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우씨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문학의 「전문성」과 「진정성」 「창조적 긴장」 등은 기존문학의 틀로 통신문학을 재단하는 시도속에 내던진 계몽주의적 훈육에 불과하다고 비판한다. 이씨는 이어 누구나 문학을 할 수 있다는 창작층의 확대와 쌍방향 소통공간이 주는 통신문학의 가능성을 지적한 뒤 『미적 특수성과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상상력의 전환이 있어야 진지한 사이버문학을 일궈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