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비니 베이비(Beanie Babies) 인형 열풍으로 뜨겁다. 이 인형의 소비자 가격은 5달러에 불과하지만 희귀 비니를 찾는 수집가들의 열성에 인터넷 경매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것이다. 비니인형이란 시카고의 장난감회사인 Ty사가 시리즈로 만들고 있는 인형들의 총칭. 인형 속이 콩(Bean)으로 채워진데서 나온 이름이다. 비니인형은 손바닥 안에 들어가는 아담한 크기에 얼룩말 같은 독특한 동물을 주요 소재로 만들었다. 인형마다 고유한 이름과 시를 쓴 꼬리표가 붙어 있다. 지난주까지 모두 1백18종이 선보였다. 이같은 비니인형중 「험프리 낙타」 「웹거미」 등 희귀 비니는 인터넷 경매를 통해 5백달러가 넘는 가격에 경매됐다. 「피넛 코끼리」라는 비니인형은 무려 1천4백50달러에 팔려나가기도 했다. 이 인형이 3년전 처음 등장했을 때만해도 주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전해지고 인터넷을 통해 전파되면서 미국에서 비니인형의 주가는 최근 몇달 사이에 급등한 것이다. 여기에 매스미디어까지 가세하면서 비니인형은 연간 2억5천만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평가받을 만큼 인기절정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과정에서 비니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웹사이트가 속속 나타났고 1주일에 3백만건의 접속건수를 기록했다는 웹사이트도 생겨났다. 이들 사이트에서는 비니에 대해 얼마나 아는가 하는 퀴즈대회가 열리는가 하면 비니를 예쁘게 꾸미는 액세서리를 팔기도 한다. 또 비니애호가들이 전자우편으로 정보를 교환하는 인터넷 클럽들도 나타났다. 이들 사이트에서는 새로 태어난 비니나 은퇴한 비니를 사려는 사람과, 갖고 있는 비니를 서로 맞바꾸려는 사람 등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김홍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