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총재인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은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중국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李會昌(이회창)대표로부터 주례보고를 받고 대선자금 문제에 관한 對국민담화발표와 李대표 당직사퇴 요구등 당내분 수습문제등을 집중 논의한다. 이날 주례보고는 金대통령이 30일 대선자금에 관한 대국민 담화발표를 앞두고 지난주 주례보고후 「대선자금 공개 불가」를 천명한 李대표를 처음으로 면담하는 자리여서 그 결과가 목된다. 특히 李대표는 27일 북경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사전의논없이 對국민담화 결심을 굳힌 金대통령에게 섭섭함을 토로하며 대표직 사퇴가능성까지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이날 면담이 여권 경선 향방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뿐만아니라 李漢東(이한동) 朴燦鍾(박찬종)고문등 신한국당의 일부 대선예비주자들은 대선자금해법과 관련한 혼선을 계기로 李대표의 질책을 요구하며 李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강력히 밀어붙이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당초 李대표가 23일 金대통령에게 주례보고를 한뒤 金대통령의 입장을 간접으로 전한 것인데 국민들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아 불가피하게 金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입장을 피력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라며 『李대표도 이를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李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할 경우 이를 받아들일 것이냐는 물음에 『對국민담화와 대표직 사퇴는 별개의 문제』라며 『다른 대권예비주자들이 李대표가 대표직을 가지고 경선에 나가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하니까(대표직 사퇴를)받아들인다면 전당대회이후 단합차원에서 받아들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가정과 사견임을 전제로 『경선과정에서 격렬한 경쟁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불공정을 명분으로 당분열의 구실을 주어서는 안되는 것 아니냐』며 『만약 李대표를 바꾼다면 李대표의 역할때문이 아니다』고 여운을 남겼다. 청와대측의 이같은 반응은 李대표가 대표직 사퇴의사를 표명할 경우, 對국민담화문제와는 별도로 공정경선과 당의 결속을 위해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한편 李대표의 한 핵심측근은 『오늘 주례보고에서는 金대통령이 대선자금에 대한 입장을 직접 표명하게 된 상황, 전국위원회 준비상황, 경선 일정, 중국 방문보고 등에 대한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안다』며 『현 시점에서 대표직을 사퇴하는 것은 정국안정과 정국수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측근은 『지금은 사퇴할 시기가 아니다』고 전제, 『李대표가 대표직 사의를 표명하지 않을 것』이라며 『李대표가 반발해서 사의를 표명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표직 사퇴문제를 청와대에서 먼저 얘기할지는 모르겠다』며 『경선에 돌입하게 되면 대표 스스로 판단해서 대표직을 내놓겠다는 별도의 결심을 하는 것은 모르겠지만 일부 대선예비주자들이 주장한다고 해서 이를 수용해서 대표직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金대통령의 對국민담화와 관련 『李대표가 밝혔던 입장과 비교해서 내용적으로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며칠새 새로운 자료가 튀어나온 것도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