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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니,中 자금성서 서방음악가론 첫 공연…총비용 36억원

입력 | 1997-05-30 07:21:00


야니의 공연무대인 자금성은 중국문화의 정수가 배어 있는 명청(明淸)시대의 황궁이다. 지금은 대표적 관광명소로 활짝 열려 있지만 봉건왕조 시절에는 근엄한 권위와 권력의 상징. 특히 바로 앞에 89년 민주화시위 당시 유혈진압의 상처로 얼룩진 천안문(天安門)이 버티고 있어 중국의 근현대사가 살아 숨쉬는 무대다. 야니의 공연은 자금성에서 가장 웅장하고 호화로운 태화전 앞 거대한 광장에서 펼쳐진다. 과거 황제의 즉위식이 열렸던 곳이다. 금빛 찬란한 단청을 밝히는 조명비만 1백60만달러(약 14억4천만원)이고 총 무대비용은 4백만달러(약 36억원)를 훨씬 넘는다. 공연에 사용되는 무대장치와 의상 등 각종 장비의 무게는 약 1백50t. 연주자를 비롯해 조명과 의상 TV 비디오 등을 담당하는 스태프는 2백여명에 이른다. 준비에만 2년이 걸렸다. 오케스트라는 황제만이 걸음을 옮길 수 있었던 태화전 계단에 설치된다. 로열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했던 아크로폴리스 공연과 달리 10개국 45명의 「다국적군」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등장한다. 또 바이올리니스트 카렌 브릭스 및 드러머 찰리 아담스 등 솔로 연주자와 4명의 보컬리스트가 참가해 「Keys To Imagination」 「Niki Nana」 등 히트곡과 옥피리를 사용한 「나이팅게일」 등 신곡을 2시간 동안 들려준다. 현존하는 세계최대의 고건축군에서 열리는 이 공연은 중국 CCTV를 통해 녹화방영되며 음반과 뮤직비디오로 제작, 10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북경〓김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