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밀스타인 티보 하이페츠…. 한 시대를 수놓은 세기초 바이올린 명장들이다. 이들 한사람 한사람의 예술혼을 CD 한장 가격에 만나볼 수 있게 됐다. 한국EMI가 내놓은 「그레이트 레코딩 시리즈」. 두장의 음반이 제공되는 「2for1」앨범이다. 각 앨범의 첫번째 디스크는 차이코프스키, 베토벤, 브람스의 바이올린협주곡 등 대곡위주로 구성됐으며 두번째 디스크는 바이올린 소품들로 짜였다. 밀스타인의 격조, 티보의 세련미, 하이페츠의 엄격성, 크라이슬러의 우아함. 각각의 앨범에서 거장들의 「전모」를 파악하기는 힘들지라도 각자의 예술혼이 가진 부피를 어림잡는데는 부족함이 없다. 「사랑의 기쁨」 「아름다운 로즈마린」 등 크라이슬러의 우아한 소품들에는 작곡자의 자연(自演)판이라는 역사성도 곁들여진다. EMI는 요한나 마르치, 조콘다 데 비토, 지네트 느뵈 등 모노녹음시대 여성 바이올린 명인들의 연주도 각각 「2 for 1」시리즈로 내놓았다. 마르치의 앨범에는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이, 데 비토의 음반에는 브람스의 소나타와 바이올린 협주곡, 첼리스트 발도비노와 협연한 「이중협주곡」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