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를 구성하는 요인은 「자신의 정서상태 인식하기」 「정서 조절하기」 「타인의 정서상태 인식하기(공감)」 「다른 사람과 잘 지내기」 등이다. 정서인식과 조절 능력은 태어난 직후부터 유아기를 지나는 동안 그 기초가 형성되며 다른 사람과 잘 지내는 능력과 공감은 성장해가는 동안 계속 배운다. 특히 다른 사람과 잘 지내려면 정직 책임감 약속지키기 예의바름 등 사회적 덕목을 몸에 익혀야 하는데 어린이 혼자힘으로는 안된다. 만 5세인 윤기가 실수로 누나 책상 위의 유리를 깨뜨렸다. 윤기는 즉시 엄마에게로 달려가 『엄마, 누나 유리를 실수로 깨뜨렸어요』라고 말했다. 엄마는 『그래? 너 유리에 다치지는 않았니.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어 고맙구나』라며 잔소리 없이 깨진 유리조각을 치웠다. 윤기는 『엄마, 아빠가 때리면 어떻게 하지』라며 걱정을 하다 그 날 저녁 아빠가 퇴근하자 『아빠, 내가 실수로 누나 유리를 깨뜨렸어요』라고 고백하였다. 아빠 역시 『그랬구나. 너 다치지 않았니』 하였다. 그 다음날 윤기는 엄마에게 『아빠가 옛날에는 내가 실수했다는 걸 잘 몰랐나봐. 실수한 건데도 날 막 때렸잖아. 그런데 어제는 내가 솔직하게 이야기했더니 때리지 않았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건 좋은 거야』 하였다. 어린이들이 잘못할 때 그 원인이나 의도를 파악해서 대처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윤기는 실수를 실수로 받아들이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좋게 생각하는 부모에게 고마움을 느꼈을 뿐 아니라 정직의 필요성을 몸으로 느끼게 된 것이다. 생활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은 교육가능재료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이다. 이원영〈중앙대·유아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