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가로 전락한 대학촌, 이대로 둘 수 없다」. 지난 94년 관광특구 지정으로 유흥가로 변한 대전 유성구 궁동 어은동일대 대학촌의 관광특구 해제문제가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충남대 尹亨遠(윤형원)총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일대를 관광특구에서 제외시키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윤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충남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어은초등교 등 각종 교육기관이 밀집한 이 일대가 특구에 포함돼 각종 유흥업소가 난립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윤총장은 『지난 94년 유성 관광특구 지정 당시 당연히 학교주변은 제외됐어야 했다』면서 『당국에 특구 재조정을 건의한 뒤 관철되지 않을 경우 인근 교육기관과 연대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충남대의 이같은 움직임이 가시화될 경우 교육기관 및 해당주민들의 찬성여론과 특구지정 이후 이곳에 새로 시설투자한 상인들의 반대여론이 맞설 전망이다. 대전시는 대학측의 이같은 건의가 있을 경우 해당구청과 주민, 상인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관광특구 조정신청 기한내에 문화체육부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1백77만여평의 유성 관광특구는 지난 94년 지정됐으나 지정과정에서 대학주변인 궁동 어은동이 포함돼 각종 부작용이 계속돼왔다. 〈대전〓이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