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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프랑스오픈]힝기스 고전끝에 16강 진출

입력 | 1997-05-30 16:04:00

힝기스


열여섯살 동갑내기인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와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의 희비가 갈렸다. 세계랭킹 1위 힝기스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타디움에서 계속된 '97프랑스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9백97만달러) 여자단식 2회전에서 부상으로 인한 훈련공백을 메우지 못한 듯 의외로 고전하면서도 글로리아 비지치니(이탈리아)에 2-1(3-6 6-4 6-1)로 역전승했다. 올시즌 첫 그랜드슬램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힝기스는 이로써 올시즌 36승무패를 기록하고 특히 첫 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후반부터는 안정된 플레이로 거의 실수를 하지 않는 등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보였다. 지난달 고향에서 승마를 하다 떨어져 왼쪽 발목을 다쳤던 힝기스는 올초 동경오픈대회에서 2-0(6-1 6-0)으로 간단히 제압했던 세계75위 비지치니와 재격돌한 이날경기에서 2세트 7번째게임까지는 잦은 범실로 주도권을 잡는데 실패했다. 첫세트를 내준 뒤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3-4로 끌려가던 힝기스는 비지치니의 더블폴트로 간신히 한 게임을 만회한 것을 시작으로 내리 2게임을 따내 세트스코어를 1-1로 만들고 3세트에서는 5-0으로 줄달음, 역전승을 만끽했다. 힝기스는 32강전인 3회전에서 주니어시절 두번의 격돌에서 모두 이겼던 열다섯살의 안나 쿠르니코파(러시아)와 16강전을 치른다. 반면 윌리엄스는 무려 13개의 더블폴트를 남발하고 51개의 실책을 저지르는 어설픈 경기운영으로 나탈리 토지아(프랑스)에게 1-2(7-5 3-6 5-7)로 패해 첫 그랜드슬램대회출전이 2회전에서 좌절되는 아픔을 겪었다. 6번시드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는 스지야마 아이(일본)을 2-0(6-3 6-1)으로, 3번시드 모니카 셀레스(미국)는 사라 피트코프스키(프랑스)를 2-0(6-3 7-5)으로 각각 물리치고 3회전에 합류했다. 한편 남자부의 마이클 창(미국)은 제롬 골마르(프랑스)를 3-1(6-2 6-3 3-6 6-2)로 물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