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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대통령 담화 뒷얘기]「중대결심」등 문안 직접 지시

입력 | 1997-05-30 19:59:00


30일 오전 3개월여만에 또다시 대국민담화문을 읽어 내려가는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표정은 착잡하고 무거웠다. 그러나 「중대한 결심」 「살신(殺身)의 결연한 의지」 등을 언급할 때는 애써 목소리에 힘을 주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지난 27일 대국민담화 발표를 결정한 뒤 수시로 尹汝雋(윤여준)대변인을 불러 「중대한 결심」 「언제라도 책임질 일이 있으면 결코 회피하지 않겠다」는 대목 등 문안의 골격에 대해 직접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대변인은 「중대결심」이라는 표현과 관련, 『대통령이 「제도를 고치지 않으면 차기대통령은 취임초부터 대선자금 문제에 시달려 국정수행이 불가능해지고 국가안위의 문제가 발생한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윤대변인은 『그러나 중대결심의 구체적인 의미에 대해 대통령도 아무 말이 없었고 묻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 측근은 『김대통령이 최근 개인적으로 만난 외부인사들에게 담화로도 정국이 수습되지 않으면 (청와대를) 「나가고 싶다」는 말까지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대통령이 담화내용을 최종 확정한 것은 29일 오후6시경. 그러나 김대통령은 담화발표 직전 당초 예정에 없던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라는 문구를 친필로 써 넣었다는 것. 김대통령은 또 「언제부터 언제까지 지출한 자금을 선거비용으로 볼 것인지, 대선자금과 일상적인 정당 운영비나 활동비를 어느선에서 구분할 것인지도 확실치 않습니다」는 대목도 마지막에 추가했다. 한편 청와대측은 이날 담화로 대선자금 문제가 매듭되기를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金瑢泰(김용태)비서실장은 담화 직후 기자실에 들러 『담화도 끝났으니 오랜 터널에서 벗어나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용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