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이 이끄는 시카고 불스의 2연패냐, 정규리그 MVP 칼 말론이 버티고 있는 유타 재즈의 처녀우승이냐. 96∼97시즌 미국프로농구(NBA)「왕중왕」의 자리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 시카고와 창단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유타의 대결로 판가름나게 됐다. 유타는 30일 서부콘퍼런스 결승6차전에서 존 스탁턴의 막판 선전으로 클라이드 드렉슬러(33득점)와 찰스 바클리(20득점)가 분전한 휴스턴 로키츠를 1백3대 1백으로 꺾고 4승2패를 기록,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시카고와 유타의 챔피언결정전은 오는 6월2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7전4선승제의 막을 올린다. 지난시즌 우승에 이어 올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시카고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우승후보 0순위. 69승13패로 정규리그를 마친뒤 플레이오프에서도 단 두경기만을 내주며 승승장구했다. 조던과 스코티 피펜이 이끄는 공수의 안정감은 단연 최고라는 평. 여기에 「악동」 데니스 로드맨이 리바운드를 전담하고 토니 쿠코치와 론 하퍼, 스티브 커 등이 가세하는 라인업은 가히 위력적이다. 시카고가 스타군단이라면 유타는 물샐틈없는 조직력이 최대무기. 노련한 포인트가드 스탁턴의 지휘아래 말론이 골밑을 휘어잡고 슈팅가드 제프 호너섹이 외곽포로 호응하는 응집력이 폭발적이다. 호화멤버의 휴스턴이 무릎을 꿇은 것도 결국 유타의 탄탄한 조직력을 깨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평가. 특히 말론이 인사이드에서 제몫을 해준다면 센터진이 취약한 시카고에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팀플레이의 근간을 이루는 스탁턴과 말론중 하나가 무너지면 쉽게 주저앉는 것이 약점. 반면 시카고도 피펜이 발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데다 플레이오프들어 테크니컬파울을 남발하고 있는 로드맨이 자칫 흥분할 경우 전력차질이 예상되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체적으로 시카고의 우승에 보다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단지 유타가 몇차전까지 승부를 끌고갈 수 있느냐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이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