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실시된 인도네시아 총선에 출마한 수하르토대통령의 아들 딸들이 모두 「국회 입성」에 성공,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일족(一族)의 국가경영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전원 집권 골카르당의 비례대표후보로 출마, 71년 이후부터 완승을 거둬온 골카르당의 「보장된 압승」에 따라 가뿐하게 당선된 것. 30일 오후5시(현지시간) 현재의 중간개표결과 골카르당은 사상 최고의 득표율인 74%를 넘어선 것으로 밝혀져 압승을 거두고 있다. 이번에 의회에 진출하게될 수하르토의 여섯자녀중 4명은 맏딸 시티 하르디얀티 루크마나(48), 둘째 아들 밤방 트리하트모조(44), 둘째딸 시티 헤디야티와(38), 막내아들 후토모 만달라 푸트라(35) 등이다.이들은 모두 몇개에서 몇십개에 달하는 기업을 소유하는 재벌총수들. 수하르토 대통령의 장남 장녀 3남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백대 부호에 낄 정도로 손꼽히는 갑부다. 현재 골카르당 부총재를 맡고 있는 하르디얀티 루크마나는 내년 대선에서 유력한 차기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야심찬 정치가. 통신 제약 등 60여개 기업을 거느린 「시트라 람토로궁」 대표다.둘째 아들인 트리하트모조는 인도네시아 10대 재벌안에 드는 바라만타그룹을 소유하고 있다. 둘째 딸 시티 헤디야티와는 실림그룹 주주며 막내아들인 후토모 만달라는 기아자동차가 합작 설립한 국민차 티모르 제작사를 갖고 있다. 이밖에도 수하르토 대통령의 둘째 며느리 할리마가 서부 수마트라지역에서 출마한 것을 비롯해 이복동생과 사촌동생도 각각 자바지역에서 나와 수하르토 일족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강수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