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블레어“닮은꼴”
닮은 꼴로 세계의 이목을 받고 있는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가 갑자기 「신세대정치론」을 들고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두 정상은 29일 영국의 총리공관인 다우닝가 10번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실용주의와 국제협력에 바탕을 둔 신세대정치와 신세대지도력을 요청하는 새정치시대가 도래했다』고 선언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힐러리여사와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러시아간의 기본협정 조인식과 마셜플랜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귀국길에 영국을 방문했다. 그의 방문은 블레어총리의 취임 이후 외국정상의 첫 영국 방문으로 정치적 목적보다는 양국간의 전통적인 우의와 개인적인 친밀성을 다지는데 보다 목적을 둔 것. 블레어총리는 『신세대정치란 교리보다는 이성을 선호하고 이상을 중시하지만 이데올로기에는 무관심하며 화려한 계획보다는 실질적인 결과로 정부를 평가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신세대정치를 냉전시대종언후의 이데올로기를 대체할 실용주의적 중도노선으로 규정하면서 『이데올로기에 바탕을 둔 구세대정치를 뛰어넘어 정치를 새로운 지평으로 끌어올리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대통령은 『(블레어총리와)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며 세계를 휩쓸고 있는 변화에 대해 공통의 이해력을 가진 지도자들이 한 세대를 열어가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런던〓이진령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