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맞은 증시 활황으로 증권사에 모처럼 웃음이 넘친다. 연간 총 수입의 70% 안팎을 위탁매매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는 증권사들은 최근 거래량과 거래대금 폭증에 힘입어 기지개를 펴고 있다. 3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9일까지 각 증권사의 위탁매매 대금은 총 30조6천56억원. 30,31일 이틀분을 더할 경우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대금은 5월 한달동안 총 33조4천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위탁매매 대금의 0.5%를 수수료로 받는 증권사들의 수입이 이달 들어 1천6백7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를 반영하듯 증권주들도 외국인투자자들의 집중 타깃이 돼 최근 열흘새 평균 16.7% 상승했다. S증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 사업연도에 수백억원의 적자를 낸 뒤 문책성 인사설까지 나와 뒤숭숭했던 회사가 최근 호황으로 정상을 되찾았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또 31일 정기주총을 앞둔 한 증권사의 사장도 『주주들에게 영업실적을 보고할 일이 캄캄했는데 막판에 구세주를 만난 기분』이라고 털어놓았다. 〈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