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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프랑스치즈&와인]순한맛 치즈엔 적포도주 어울려

입력 | 1997-05-31 07:56:00


흰 솜털이 송송 덮인 납작한 카망베르, 푸른 곰팡이가 점점이 박힌 로크포르, 김밥 모양의 염소젖 치즈 상트모르…. 프랑스 치즈의 종류는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프랑스 파리에서 온 치즈전문가 클로드 록스로와는 지난 26일부터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의 카페 몽파르나스에서 다양한 프랑스산 치즈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프랑스인들은 주로 주식과 후식 사이에 여러 종류의 치즈를 함께 접시에 담아 맛본다』고 말한다. 부드러운 치즈, 중간 맛의 치즈, 강한 맛의 치즈를 6∼8종 담아 약한 맛에서 강한 쪽으로 먹어간다. 록스로와는 또 『치즈와 어울리는 포도주를 곁들이면 치즈의 맛이 제대로 살아난다』고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연한 맛의 치즈에는 가벼운 적포도주, 강한 맛의 치즈에는 달콤한 백포도주가 어울린다는 설명. 에망탈 콩테 등 밝은 색상의 가공치즈는 보졸레 르와르 프로방스 지역의 산뜻한 적포도주와 잘 맞는다. 로크포르 블루같은 프랑스 중 남부산의 블루치즈는 소테른느 쥐랑송 바뉠같은 백포도주와 함께 먹는다. 「프랑스 치즈의 왕」이라고 불리는 카망베르와 브리같은 연성치즈는 코트뒤론 부르고뉴 등의 적포도주와 잘 어울린다. 프랑스 치즈는 발효식품 특유의 짙은 냄새 때문에 친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린다. 록스로와는 『처음에는 빵이나 크래커에 곁들여 조금씩 맛보거나 치즈소스를 사용한 샐러드, 그라탕 퐁듀 등의 요리를 만들어 먹어가며 입맛을 길들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