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배구가 2년만에 「북극곰」 러시아를 잡았다. 한국은 3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97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5차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박희상 김세진 신진식의 활약에 힘입어 3대1(15―12, 6―15, 15―9, 15―5)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첫 승을 거두며 1승4패를 기록했고 러시아는 5연패의 늪에 빠졌다. 한국은 지난 95년 6월 월드리그 러시아와의 원정경기에서 3대2로 이긴 후 2년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평균 신장 2m1의 러시아팀 격파의 선봉장은 박희상(대한항공·1m90). 박희상은 승부의 고비였던 4세트에서 연속 강타를 성공시키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