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컴퓨터 바이러스가 등장해 컴퓨터 사용자들의 속을 썩이고 있다. 지난 2월말 발견돼 3개월째 활개를 치고 있는 「FCL바이러스」라는 이 신종 바이러스는 기존의 바이러스와는 달리 프로그램 자체에 결함을 지니고 있다. 기존 바이러스는 저장돼 있는 파일 자체에는 상처를 주지 않고 컴퓨터 동작에만 혼란을 가져왔다. 백신을 사용하면 운영체계를 정상으로 되돌리고 파일을 완전하게 복구할 수 있었다. 이에 반해 FCL은 제작자의 실수로 생긴 결함 때문에 일단 감염이 되면 감염 정도에 따라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파일이 깨지거나 삭제된다. 바이러스 자체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감염된 컴퓨터에 따라 증상이 다양한 것도 특징이다. 이 바이러스를 완전히 잡아낼 수 있는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가장 최근 공개된 「V3+」로도 진단은 가능하지만 파일을 완벽하게 복구하지는 못한다. 100% 진단 복구가 가능한 새로운 「V3+」백신은 2일 통신을 통해 일반에 공개될 예정.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측은 『새 백신이 나올 때 까지는 이 바이러스가 발견될 경우 △컴퓨터 부팅시 감염되지 않은 A드라이브를 사용하고 △감염된 파일은 같은 이름의 정상파일로 덮어 사용하거나 해당 파일을 다른 디렉토리에 옮겨 놓고 사용하지 말라』고 권했다. 〈나성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