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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亞선수권]똘똘뭉친 「최약체」 최고성적 일궜다

입력 | 1997-06-02 07:45:00


사상 최약체로 평가된 한국 야구대표팀이 아시아 야구를 제패했다.지난해 애틀랜타올림픽 예선에서 7전 전패의 수모를 당하며 벼랑끝으로 떨어졌던 한국 야구가 불과 1년도 안된 기간에 이처럼 우뚝 일어선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역설적이지만 대표팀 구성이 사상 최약체였다는 것이 우승의 최대 비결이었다. 거포 김동주와 발목 부상중인 에이스 김선우 정도를 제외하곤 특출난 스타가 없었던 것이 대표팀을 똘똘 뭉치게 한 구심점이 됐다. 이들에겐 사학의 명문인 고려대와 연세대의 뿌리깊은 라이벌 의식을 찾아볼 수 없었다. 조부상을 당한 중에도 「배트보이」를 마다않았던 막내 양현석(경희대), 신일고 2년후배인 주전포수 조인성(연세대)의 뒷바라지를 위해 묵묵히 불펜을 지켰던 불펜포수 김지훈(상무), 대타라도 한번 나가겠다고 덕아웃앞에서 방망이를 힘차게 휘둘렀던 박선규(동아대) 이복연(영남대) 등은 그늘속에 숨은 진정한 「영웅」들이었다. 또 새로 짜인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이번 대회를 통해 완전히 인정을 받았다. 50대 도성세감독(영남대)과 안선교 수석코치(경남대)의 인화력, 40대 주성노 투수코치(인하대)와 신현석 타격―작전코치(포스틸)의 지도력은 멋진 「황금분할」을 이뤄냈다. 이와 함께 정몽윤 신임 대한야구협회회장을 비롯한 새 집행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현지에서 선수단을 뒷바라지하는 데 온몸을 바친 이종락단장 등 스태프들의 아낌없는 노력은 한국 우승의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다. 〈타이베이〓장환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