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 세계기록보유자 도노반 베일리(캐나다)가 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150m레이스대결에서 200m세계기록 보유자 마이클 존슨(미국)을 누르고 명실공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됐다.
베일리는 2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스카이돔에서 5만명이 넘는 관중이 참석한 가운데 벌어진 레이스에서 15초F를 기록, 세계기록(14초73)에는 못미쳤지만 9초께인 90M지점을 달리다 경기를 포기한 존슨에 완승했다.
이로써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칭호를 놓고 미국과 캐나다 양국의 자존심을 건 신경전은 일단락됐다.
「금세기 최고의 육상 이벤트」로 많은 관심을 끌었던 이날 대결의 승리로 출연료 50만달러와 우승상금 1백만달러 등 모두 1백50만달러를 받은 베일리는 초당 10만달러를 벌어 지난 96년 마이크 타이슨(미국)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타이슨은 당시 브루스 셀던(미국)과 1천5백만달러의 대전료가 걸린 타이틀 매치에서 1분49초만에 KO승, 초당 13만7천6백달러를 벌었다.
중간에 경기를 포기 자존심이 구겨진 존슨은 출연료 50만달러와 패자에 주는 상금 25만달러 등 75만달러를 받았다.
초반 안쪽 레인의 곡선주로에서 존슨의 뒤를 바라보며 출발한 베일리는 긴 보폭의 롱기스트 주법으로 성큼성큼 뛰어나가 4초를 지나면서 존슨을 제쳐 승리를 낚았다.
반면 베일리와 키(185㎝), 몸무게(84㎏)가 같지만 상대적으로 다리가 짧은 존슨은 중간 보폭의 미디엄주법을 이용했으나 베일리의 긴다리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순간 스퍼트를 당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자메이카 태생으로 캐나다 세리단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베일리는 농구선수를 지내기도 했으나 취미로 시작한 육상실력이 워낙 탁월해 캐나다 대표선수로 발탁된 케이스다.
그는 사업수완도 좋아 최근에는 주식투자를 통해 거액의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일리의 100m 기록은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수립한 9초84.
올림픽 사상 최초로 200m, 400m를 동시석권했던 존슨은 지난 88년 이후 200m에서 51회, 400m에서 29외 연속우승 기록을 세웠으며 최근에는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시카고)과 정치인 마이클 잭슨 등과 함께 「3J」로 분류되는 미국의 유명인사다.
존슨의 200m기록은 19초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