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악용하는 악덕 네티즌들은 커닝에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다. 「사악한 커닝의 집」 「스쿨 석스」(SchoolSucks) 등의 이름을 가진 홈페이지들이 A학점을 받은 대학 과제물을 대량으로 확보하고 학생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 「사악한 커닝의 집」은 미국 각지의 대학생들로부터 넘겨받은 과제물 8천여개를 확보하고 고득점 과제물을 회원들에게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공부하지 않고 학점을 얻으려는 학생들이 다른 대학에서 내준 유사한 과제물을 골라 베껴서 기말과제로 제출하는데 이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경우 학생들은 원하는 과제물을 전자우편으로 받고 마스터카드나 비자카드같은 신용카드를 이용해 대금을 결제, 학점을 얻기 위한 「검은 거래」를 끝낸다. 이 사이트는 또 「커닝꾼의 천국」이라는 홈페이지로부터 「시험에서 커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을 제공받아 서비스하고 있다. 여기서는 「긴 소매 방식」 「클리넥스 방식」 「친구와 짜기 시스템」 등 15가지 각종 커닝법을 소개하고 학생들에게 커닝을 부추기고 있다. 「사악한 커닝의 집」이 유료서비스인 것과는 달리 「스쿨 석스」는 무료서비스다. 다만 개인컴퓨터의 하드디스크에 내용물을 통째로 저장하고 싶은 학생을 위해 30메가Bit(?)의 파일을 20달러에 보내주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이트는 특히 영어뿐아니라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스라엘어 등 4개국어로 자료를 제공, 커닝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2년간 60만건이 넘는 접속건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밖에 개인이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열어 서비스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 CNN방송은 최근 하버드대1년생인 도리안 버거가 20여개에 이르는 자신의 A학점 리포트를 띄운 홈페이지를 개설, 석달간 1만3천여명이 접속하는 인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김홍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