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4개월을 근무한 전국 최고참 여자경찰관이 이달말 정년퇴임한다. 전북지방경찰청 민원실에 근무하는 宋仁錫(송인석·60)경사. 송경사는 전국 1천2백명의 여자경찰관 가운데 최고참이자 전북경찰의 산 증인. 현재까지 송경사가 거친 전북경찰의 총수만도 20대 李正鎔(이정용)경찰국장부터 61대인 현 金本植(김본식)청장까지 무려 42명. 송경사가 경찰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전주여고를 갓 졸업한 지난 56년봄. 그때 나이가 19세였다. 친구 외삼촌의 추천으로 당시 경찰국 공보실 일반직원으로 채용된 뒤 이듬해인 57년 2월29일 특채로 정식 경찰관이 됐다. 경찰이 되는 것을 극력 반대한 아버지가 부녀의 인연을 끊자고까지 했으나 보름간 식음을 전폐하며 힘없고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고 설득해 어렵게 허락을 받아냈다. 경찰국 방송실에서 당시 경찰국장의 훈시내용을 기록, 일선 경찰서에 발송하는 일로 경찰업무를 시작한 그녀는 그후 11년동안 정보기록실에서 신원조회 자료를 정리 보관하는 일을 맡았고 민원실에서 또 10년을 근무했다. 『지난 92년 한달동안 수소문한 끝에 20여년동안 헤어졌던 모자를 상봉케 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는 송경사는 정년을 며칠 앞둔 요즘도 출근을 고집하고 있다. 송경사는 『그동안 여성이라는 이유로 제한된 부서에서만 근무해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며 『민원실이나 면허계 등에 한정돼 있는 후배 여경들이 수사와 정보 등 다른 부서에서도 남성 못지않은 활약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남편 裵顯哲(배현철·67)씨와의 사이에 호주 유학중인 딸 하나를 두고 있는 송경사는 우표수집이 취미이고 순경시절 전주대 가정과를 졸업했다. 〈전주〓김광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