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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가구 리폼]낡은 가구 감쪽같이 새것처럼

입력 | 1997-06-07 09:15:00


신혼시절 안방에 들여놓고 볼 때마다 가슴이 뿌듯해지던 장롱과 화장대. 애지중지하던 혼수 가구들이 5년, 6년 햇수를 더해가면서 여기저기 긁혀 상처투성이가 되고 화사하던 표면도 때투성이가 되거나 색깔이 변하기도 한다. 가구를 선뜻 바꾸자니 부담이 가고 쓰레기 종량제 때문에 버리는데도 적잖은 돈이 든다. 이럴 때 낡은 가구를 감쪽같이 새것처럼 고치는 「리폼」을 시도해보면 어떨까. 흠집난 표면의 도장을 사포로 갈아내고 새로운 도장을 입혀 겉모양을 바꾸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 매끄럽고 광택이 나도록 표면을 처리하는 하이그로시 방식, 자개 펄을 뿌려 은은한 효과를 낸 자개펄 방식, 표면을 오돌도돌하게 처리한 졸라톤 방식, 자연스런 균열을 만들어 이탈리아 고가구처럼 보이게 하는 크랙 방식 등이 있다. 색깔은 단색보다 2,3가지 이상의 도료를 섞은 복합색상이 선호되는 추세. 요즘엔 아이보리 민트그린 민트블루 인디언핑크 등이 인기다. 리폼을 하려면 미리 전문업체와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 리폼업체인 대성 센스빌의 대표 여학구씨는 『리폼의 성공여부는 가구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이의 판단에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하이그로시 방식을 기준으로 장롱 1자당 4만∼5만원, 장식장 1자당 3만5천원, 서랍장 6만∼11만원, 화장대 8만∼12만원, 문갑 2만원, 책장 3만원, 침대 싱글 8만원 더블 12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졸라톤 방식으로 처리하면 30%, 크랙방식은 50%가량 경비가 더 든다. 표면처리 외에도 장롱이나 화장대의 내부 수납공간을 개조, 옷걸이 서랍을 설치하는 등 이용하기 편리하게 고쳐주기도 한다. 전문업체에 연락하면 방문 상담한 뒤 가구를 실어가 10∼15일 만에 완성품을 보내준다. 수송비용은 업체측이 부담하지만 전체 개조비용이 20만원 이하인 경우 일을 맡기는 쪽에서 3만∼4만원을 더 내야 한다. 리폼업체중에는 영세업체가 많아 애프터서비스가 미비한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가구를 맡기기 전에 6개월 이상의 하자보상기간이 약관으로 제시돼 있는지, 하자가 발생했을 때 어떤 보상이 가능한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박중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