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휴대전화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올상반기에만 디지털 휴대전화에 새로 가입한 사람이 1백만명에 육박, 시장 규모가 5천억원을 넘어섬에 따라 삼성 LG 현대 맥슨 등 국내업체와 모토롤라 퀄컴 등 외국업체들의 시장쟁탈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부동의 1위는 삼성전자의 「애니콜」. 지난해초 디지털 휴대전화 서비스가 시작된후 모토롤라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선 후 50%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한국 지형에 강하다」는 마케팅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먹혀들어 다른 업체보다 10만∼20만원 비싼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불티나게 팔린다. 지난 3월에 발표한 「애니콜 250F」가 주력 모델. 자주 쓰는 지역번호를 일일이 누르지 않아도 통화가 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LG의 초경량 모델에 대응해 이달말 1백50g의 벽을 깨뜨린 신모델을 내놓을 계획. 애니콜의 아성에 도전하는 강력한 라이벌은 LG정보통신의 「프리웨이」. LG는 이달초 국내 시판제품중 가장 가벼운 「프리웨이 SP1000」(1백52g)과 배터리 기능이 강화된 「프리웨이 SP2000」을 내놓고 애니콜 따라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LG는 애니콜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과 SK텔레콤 신세기통신 등 휴대전화 서비스업체들의 보상판매정책을 적절하게 활용, 지난 4월경 한때 시장점유율을 40%까지 끌어 올렸다. 지난 95년까지 국내 아날로그 휴대전화 시장에서 1위를 지켜온 모토롤라는 디지털 서비스 실시 이후 국내업체들에 밀려났다. 지금은 시장점유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모토롤라는 오는 7월 디지털 신제품을 출시, 자존심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이 제품은 국내 소비자들의 구미에 맞춰 한글메뉴와 한글정보서비스 기능까지 갖췄다. 현대전자도 20만원대의 낮은 가격을 무기로 삼성 LG의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는 8월 이후 세가지 새 모델을 내놓아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국내 디지털 휴대전화 시장은 올해 2백만∼3백만대, 1조∼1조5천억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달 중순부터 휴가철을 겨냥한 「여름특수」가 시작됨에 따라 휴대전화 업체들의 판촉전략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