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 8백만달러를 놓고 열전을 벌이고 있는 월드리그가 연일 이변을 낳고 있다. 90년 월드리그가 출범한 이래 7년 동안 무려 다섯차례나 우승컵을 안은 세계 최강 이탈리아가 유럽 약체 스페인에 덜미를 잡히는가 하면 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이자 지난대회 우승팀 네덜란드가 쿠바에 이틀 연속 완패했다. 스페인은 지난 9일 홈경기 2차전에서 2시간여 동안 풀세트 접전끝에 이탈리아를 3대2로 잡아 이번 대회 최대 파란을 일으켰다. 1차전을 2대3으로 아깝게 역전패했던 스페인은 현재 4승4패로 이탈리아(7승1패) 유고(5승3패)에 이어 B조3위를 달리고 있으나 오는 13일 유고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사상처음으로 월드리그 6강진출의 꿈을 이루게 된다. 또 한국과 같은 C조의 쿠바는 지난달 31일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서 열린 원정경기 1,2차전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네덜란드를 상대로 단 한 세트도 빼앗기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펼쳐 세계 배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현재 8전전승으로 조 선두를 질주중인 쿠바는 공격과 블로킹에서 각각 1위에 올라있는 신예 파벨 피미엔타(2m8)와 노장 세터 라울 디아고(30)의 신구조화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