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의 협박으로 연기됐던 재일교포 작가 柳美里(유미리)씨의 사인회가 11일 도쿄 신주쿠(新宿) 일본출판클럽회관에서 경찰의 엄중한 경비아래 열렸다.
일본에서 가장 권위있는 아쿠타가와(芥川)상을 수상한 유씨의 이날 사인회는 출판사인 고단샤(講談社) 등이 주최했으며 엽서로 응모한 사람들을 신원조회까지 한뒤 엄선된 2백4명의 팬들이 참가한 가운데 이뤄졌다.
유씨는 사인회에서 『어떤 사람이라도 폭력과 협박으로 언론자유를 막아서는 안된다』면서 『언론의 자유를 봉쇄하는 움직임에 맞서 정치적 발언을 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유씨는 지난 2월말 도쿄와 요코하마의 서점에서 팬들을 대상으로 사인회를 가지려 했으나 우익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서점 등에 잇따라 협박전화를 하는 바람에 연기했었다.
〈동경〓권순활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