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구내 李鍾權(이종권·25)씨 변사사건을 수사중인 전남경찰청은 11일 이씨가 숨진채 발견되기 전날 오후 8시반경 이 대학 학생회관 안에서 학생들에 의해 프락치로 의심받아 조사받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숨진 이씨가 지난달 26일 후문앞 시위가 끝날 무렵 학생회관 2층에서 서성거리다 남총련 간부 이승혁씨(가명·91학번) 등으로부터 프락치활동 여부를 조사받았다는 학생들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학생들은 『이씨가 최초 「용봉문학회원」이라고 신분을 밝혔으며 「이번 학기에 50학점을 신청했다」는 등 상식을 벗어난 말을 해 선배들에게 알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용봉문학회원 박모씨(22·경영3)로부터 『숨진 이씨가 지난달초 동아리방을 찾아와 「전기공학과 1년 박철민」이라는 가명으로 가입, 시화전 준비에 동참한 사실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비슷한 시각 학생회관 안에서 「프락치를 잡았다」는 말과 함께 큰 고함소리를 들었다』는 또다른 진술도 확보, 이씨가 당일 학생회관에서 강제로 감금폭행당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최초 신고자인 시국사건수배자 전모씨(27.95년 순천대총학생회장)를 검거하기 위해 전담반 5명을 연고지에 급파하는 한편 은신가능성이 있는 전남대 구내에 대해 금명간 압수수색을 실시하기로 했다. 〈광주〓김 권·정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