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크 前장관
노동당의 젊은 총리 토니 블레어와 맞설 영국 보수당의 새 당수는 누가 될 것인가. 총선에서 대패한 뒤 존 메이저 전총리가 당수직에서 사퇴, 지도자를 잃은 보수당은 새 당수 선출을 계기로 당 분위기를 쇄신할 계획이지만 인물난으로 인해 당수 선출마저 난항을 겪고 있다. 10일 실시된 경선에는 5명의 후보가 출마, 외견상으로는 열띤 경쟁을 보였다. 그러나 보수당의원 1백64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어느 후보도 과반수를 얻지 못해 당수 선출은 오는 17일 실시될 2차경선으로 넘어갔다. 1차경선에서는 케네스 클라크 전재무장관이 가장 많은 49표를 얻었으며 올해 36세로 최연소 후보인 윌리엄 헤이그 전웨일스장관이 41표로 2위, 존 레드우드 전웨일스장관이 27표로 3위를 차지했다. 각각 4,5위를 차지한 피터 릴리 전보건장관과 마이클 하워드 전내무장관은 1차경선 결과발표 직후 2차경선 출마를 포기하면서 2위를 차지한 헤이그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2차경선은 클라크와 헤이그간의 2파전으로 좁혀졌으며 만약 또다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를 기록한 후보자를 대상으로 19일 최종경선이 실시될 예정이다. 중도좌파인 클라크와 중도우파인 헤이그가 맞설 경우 보수당내의 역학관계를 고려하면 헤이그가 좀더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헤이그는 옥스퍼드대 출신의 미혼으로 34세이던 지난 95년 메이저 전총리에 의해 최연소장관으로 전격 발탁됐으며 44세의 젊은 블레어총리에 맞설 가장 적합한 보수당지도자로 지목되고 있다. 〈런던〓이진령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