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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반환 D-17/中의 통일정책]대만측 반응

입력 | 1997-06-14 07:44:00


「중국에 아니라고 말한다」(向中國說不). 홍콩의 주권이 반환되는 오는 30일 대만에서 열리는 대규모 반중국집회의 명칭이다. 대만의 최대야당 민진당을 포함한 15개 정당 및 사회단체가 연합해 주최하는 이 집회에는 최소한 10만명 이상이 참가할 예정이다. 대회 명칭에서 보듯 이 집회의 목적은 북경당국에 대만인들의 주권독립 의지를 보여주자는 것이다. 대만측은 중국이 홍콩을 인수하면서 일국양제 정책을 채택, 장래 대만도 이같은 방법으로 통일하겠다는 방침을 공언하고 있는데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회 준비측의 黃朝勇(황조용)은 『일국양제 방식의 통일은 단지 중국측의 희망사항일뿐 결코 대만에는 적용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대만측은 대만이 중국의 각본대로 홍콩과 동일한 방식으로 중국에 흡수될 가능성에 대해 내심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으로부터 가시적으로 멀어지는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집권당인 국민당과 야당인 민진당이 대만성(省)의 기능을 잠정적으로 정지시키기로 합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금까지 대만은 중앙정부 밑에 별도의 지방정부인 대만성을 두었으나 사실상 유명무실한 기구인 대만성의 기능을 정지시키기로 한 것. 이는 중국의 행정조직 체계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으로 대만이 중국으로부터 독립하겠다는 의지표명이다. 대만은 홍콩주권반환 직후인 다음달 3일부터 정부주도로 「주권반환 이후의 대만 중국 홍콩관계에 대한 국제 심포지엄」 및 외신기자초청 정부유관기관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대만측의 독립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할 예정이다. 〈홍콩〓정동우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