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후반 2백만명의 캄보디아인을 학살한 「킬링 필드」의 주역 폴 포트가 근거지에서 도주하면서 일부 반군 군사지도자와 그 가족들을 끔찍하게 처형하는 등 잔학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캄보디아의 악명높은 크메르 루주 지도자 폴 포트는 11일 일부 반군 군사지도자를 살해한 뒤 도주했다고 노로돔 라나리드 캄보디아 제1총리가 13일 밝혔다. 라나리드총리는 11일 캄보디아 정부와 휘하 반군의 투항을 대가로 망명을 협상해오던 폴 포트가 협상대표로 나섰던 반군조직 전 국방장관 손 센과 가족 10명을 간첩 혐의로 처형했다고 전했다. 손 센 부부는 크메르 루주군에 의해 처형됐으며 9명의 자녀는 자동차에 머리가 깔린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폴 포트는 또 정부측에 투항하려던 반군지도자 키우 삼판, 재무장관 막 벤, 영토통합장관 텝 쿤날 등을 인질로 잡고 2백명의 무장 지지자들과 함께 태국 접경지역인 안롱 벵에서 도망간 것으로 알려졌으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