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네 팀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였다. 13일 경기결과 선두 LG와 4위 OB의 승차는 불과 4게임. 해태 홍현우와 삼성 양준혁은 서로 구장은 다르지만 불과 몇분 간격으로 홈런포를 쏘아올려 나란히 개인통산 1백홈런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 2차지명 11번으로 입단, 정식등록이 아닌 「신고선수」로 2군에서만 뛴 삼성 사이드암스로 투수 정성훈은 데뷔전에서 현대타선을 5회까지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첫 승을 눈앞에 뒀지만 6회 4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 OB 2―1 한화 ▼ 지난달 23일 대전에서 한화 정민철에게 노히트노런을 당한 OB가 잠실에서 기분좋은 한 점차 승리로 빚을 갚았다. OB는 3회 1사3루에서 김민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뒤 계속된1사만루에선 김상호의 안타로 한 점을 보탰다. OB 선발 진필중은 완봉을 눈앞에 둔 9회 선두 홍원기에게 1점홈런을 맞았지만 김경원의 깔끔한 삼자범퇴 마무리로 시즌 4승째를 올렸다. ▼ 쌍방울 6―3 LG ▼ 쌍방울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쌍방울은 0대3으로 뒤진 4회 1사 2, 3루에서 대타 박철우의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은 뒤 계속된 2사 1, 2루에서 조원우의 3점홈런으로 순식간에 승부를 돌려놓았다. 4회부터 나온 김현욱은 4.1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7승째를 올리며 LG 차명석과 함께 다승 공동선두에 나섰다. ▼ 해태 11―7 롯데 ▼ 해태가 1회와 2회에 타자일순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홍현우는 4회 1점홈런 포함 4안타 4타점, 최훈재는 2안타 3타점의 맹타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해태 선발 이강철은 8이닝 9안타 6실점했지만 팀타선의 지원을 받아 롯데전 7연승 가도를 달렸다. ▼ 삼성 4―4 현대 ▼ 현대는 9회 무사 만루, 10회 1사 만루의 득점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는 불운에 땅을 쳤다. 결국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끝에 올시즌 네번째 시간제한 무승부. 〈장환수·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