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단일통화(유러) 문제를 둘러싼 프랑스와 독일의 마찰로 16일 암스테르담에서 있을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 파행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프랑스 서부 푸아티에에서 열린 독일과 프랑스 정상회담은 안정화협약에 관한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양국간의 쟁점은 유러의 안정화협약. 프랑스 좌파 정부는 현재 마련된 안정화협약안이 성장과 고용촉진면에서 미흡하다고 지적하면서 성장촉진과 고용창출확대에 더 큰 비중을 둘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은 유러가 마르크화와 같이 강력한 통화로서의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재정 긴축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헬무트 콜 독일총리는 이날 『협상이 내일과 모레에도 계속될 것이며 이번 협상에서 합의에 이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리〓김상영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