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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건강/전문가의견]『풍토병 감염환자 계속 늘어』

입력 | 1997-06-14 19:59:00


사업을 하는 김모씨(48)는 지난 해 상담차 아프리카 여러나라를 방문했다. 아프리카에 말라리아가 많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설마하고 그냥 떠났다. 김씨는 아프리카 체류 2주일째부터 높은 열과 오한이 나고 며칠 후엔 황달까지 겹쳐 일도 못하고 앓다가 귀국해 의사를 찾아왔다. 그때 김씨는 이미 소변도 제대로 볼 수 없고 의식도 혼미한 상태였다. 혈액검사결과 열대열 말라리아로 판명돼 중환자실에서 2주간 치료를 받고 회복됐다. 얼마 전엔 동남아시아로 신혼여행을 갔던 한 신혼부부가 뎅기열이라는 열병에 걸려 입원한 적이 있다. 세계화의 물결에 따라 매년 3백만명 이상이 출장 선교 관광 등으로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등의 열대지역을 여행하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에는 열대지역으로 가는 관광객이나 대학생 배낭여행자가 급증한다. 문제는 우리나라 여행객들 가운데는 해외여행 중의 건강관리에 신경쓰지 않고 무방비 상태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최근에 부쩍 여행객이 늘고 있는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같은 열대지역은 말라리아나 뎅기열 등 열대 풍토병이 아주 흔한 위험지역이다. 실제로 지난 1년간 여행의학 클리닉에 풍토병으로 입원해 치료한 환자만 20여명을 넘는다. 열대 풍토병에 걸리면 여행을 제대로 못하는 것은 물론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전 지식을 갖고 예방조치를 취하면 간단히 발병을 막을 수 있으므로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귀국 후 열이 심하게 나고 다른 증상이 생기는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아 반드시 후속 진료를 받아야 한다. 송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