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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수막염 아들 고통 못보겠다』母子 동반자살

입력 | 1997-06-14 19:59:00


뇌수막염으로 고통받는 아들을 보다 못한 20대 주부가 2살난 아들과 함께 바다로 뛰어들어 동반 자살했다. 14일 낮 12시께 慶南 蔚山시 蔚州구 西生면 대송리 대송등대 앞 해안에서 張복주씨(29.여.釜山 機張군 長安읍 월례리 41)와 張씨의 아들 吳현민군(2)이 물에 떠올라 숨져 있는 것을 梁정석씨(32)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梁씨는 "오전에 운동을 하기 위해 바닷가에 갔는데 물위에 이상한 물체들이 떠올라 있어 가까이 가보니 모자지간으로 보이는 두사람이 조금 떨어진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張씨가 지난 12일부터 뇌수막염에 걸려 부산 기장군 중앙병원에 입원해 있던 아들이 심한 두통과 고열로 괴로워하자 크게 상심해 왔다는 주위의 말에따라 아들의 고통을 보다 못한 張씨가 14일 새벽 아들을 데리고 병원에서 4㎞쯤 떨어진 사고 현장으로 와 동반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張씨의 남편 吳모씨(34.용접공)는 "아들이 뇌수막염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자 아내는 줄곧 식음을 전폐하는 등 괴로워했다"며 "13일 오후 11시까지 병원에 함께 있었으나 자살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뇌수막염은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최근 동부 경남지역 어린이와 학생들 사이에 크게 퍼져 있다"며 "치료제가 없어 자연 치유되는 7∼10일가량 환자들이 심한 두통과 고열로 큰 고통을 받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