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락에 맞춰 토요일 특활시간을 흥겹게 보내세요」. 서울 중구 정동극장이 97문화유산의 해를 맞이해 토요일 특활시간에 초중고생들에게 우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패키지 프로그램을 마련해 14일 처음 선보였다. 정동극장이 준비한 프로그램에는 극장안의 전통예술공연과 인근 농업박물관 궁중유물박물관 덕수궁 등 문화관람 코스가 이어져 있다. 14일 오전 10시 정동극장 공연장을 가득 메운 서울 경복여자산업고 학생 교사 6백여명은 전통 농악대의 판굿에 환호성과 함께 박수를 보내며 우리 가락과 어울렸다. 학생들은 이날 오후 2시까지 학교안에서만 보내던 특활시간을 우리 문화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공연장에서 삼도풍물굿 삼도설장구 판소리 판굿 등 구수한 우리 가락에 흥겨운 시간을 보낸 학생들은 극장측이 준비한 프로그램에 따라 농업박물관에 들러 선사시대부터 현대농업에 이르기까지 조상들이 사용하던 농기구 작물 서적을 둘러봤다. 학생들은 이어 궁중유물박물관으로 이동해 궁중에서 사용하던 의식주 생활용품과 의전행사에 쓰이던 갖가지 문화재를 관람했다. 이날 오후 덕수궁 대한문 입구에서 열린 조선시대 궁성문개폐의식과 수문장들의교대식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처음 보는 구경거리. 洪思琮(홍사종)정동극장장은 『학생들을 위한 「토요문화특활」이 본궤도에 오르면 평일에도 이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1일에는 대원외국어고와 정희여상 백석초등학교생 등이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정위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