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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마주보기]KBS「스타트」,청소년고민 멜로식 구성

입력 | 1997-06-17 07:54:00


현재 TV에서 청소년의 이야기를 다루는 프로는 다섯 손가락 안쪽이다. 그런 몇 안되는 프로가운데 하나인 청소년 드라마 「스타트」는 어른들 눈에는 사소해 보여도 그맘 나이때는 목숨을 걸 만큼 중요한 우정과 오해, 사랑과 다툼, 그리고 화해를 통해 하루에도 한뼘씩 키가 크는 아이들을 그려내는 드라마다. 소문만 무성했던 연극반 탄생이 드디어 현실로 다가오게 되자 아이들은 들뜨고 보미는 혼자서 열심히 대사를 연습한다. 보미를 좋아하는 후석은 연극반 모임이 있는 날 보미를 주인공으로 추천하지만 보미는 여러 사람 앞에서 대본을 읽다가 망신을 당한다. 『네 관심이 부담스럽다』는 보미의 말에 충격을 받은 후석은 그날 밤 늦도록 거리를 헤매다가 다음날 지각을 한다. 늦게서야 등교한 후석에게 선생님은 벌을 준 채 퇴근을 하고 후석은 『선생님이 올 때까지 꼼짝할 수 없다』며 밤 늦게까지 벌을 받는다. 혼자 후석을 좋아하는 차숙은 보미에게 후석을 설득해 달라고 부탁한다. 며칠후 연극반장에 뽑신 후석에게 데이트를 신청한 차숙은 공원에서 후석을 만나 『10분만에 여자가 예뻐지는 방법을 아느냐』는 질문을 던진 뒤 화장실에 간다. 그런데 화장실에서는 차숙 대신 보미가 나오고…. 이번 주 「네가 있는 풍경」에서는 진정으로 좋아하는 친구를 위해 질투심을 버리고 자신의 마음을 접는 한 여학생의 미묘한 갈등을 다루었다. 그러나 배우들이 성인이라면 그대로 멜로드라마의 구도가 되어버릴 듯한 스토리의 엉성함이 아쉽다. 청소년들의 고민을 정면으로 건드리지 못한 채 변죽만 울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김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