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가 고민에 빠졌다. 옥련동 선학동 일대 문학산에 예비군사격장과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려 하자 산림훼손을 우려하는 시민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연수시민모임 인천환경운동연합 청량산살리기시민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최근 『인천의 발원지인 문학산에는 지석묘 폐총 고성 봉화대 등이 있으나 잇단 산림훼손으로 문화유적지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무분별한 개발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문학산은 서해안고속도로 건설로 이미 산허리가 잘려나간 상태이며 산 정상에는 레이더기지와 1만3천평규모의 해군사격장 등 군사시설이 들어서 있다. 또 남동쪽 산마루 9만5천여평 부지에는 주경기장 야구장 실내수영장 등 체육시설을 갖춘 문학종합경기장이 한창 건설중이다. 연수구는 최근 D건설에 대해 문학산 중턱 6천평 부지에 16층 4백24가구의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조건부 건축심의를 해줬다. 그러나 구는 문학산 공원지구내 3만9천여평에 건립키로 한 예비군사격장에 대해서는 『경관훼손으로 인해 사격장건립을 허용하기 어렵다』는 방침을 지난달 30일 국방부에 전달했다. 연수시민모임 黃善辰(황선진·45)대표는 『문화역사적 보고인 문학산이 더 이상 훼손돼서는 안된다』며 『고층아파트도 문제지만 예비군사격장은 더더욱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박희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