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구(22·진로)가 생애 첫 장사타이틀을 획득했다.
김봉구는 16일 남원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남원장사씨름대회 지역장사 결정전 결승에서 황규연(22·세경진흥)을 맞아 두 판을 먼저 내주고 세 판을 거푸 따내는 놀라운 기량을 과시하며 3대2로 승리, 첫 우승의 영광과 함께 상금 1천만원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남원대회는 백두장사 김영현(LG증권), 한라장사 모제욱(한보)이 각각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데 이어 지역장사까지 김봉구가 차지, 모래판의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김봉구는 이날 첫번째와 두번째 판에서 황규연의 밀어치기와 안다리 되치기에 의해 잇달아 무너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대구대회에 이어 두번째로 지역장사 결승에 오른 김봉구의 맹반격은 셋째판부터 시작됐다.
김봉구는 배지기로 셋째 판을 따낸 뒤 안다리로 넷째 판마저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마지막 다섯번째 판. 두 선수는 밀고 당기는 일진일퇴의 경기를 펼쳤으나 승부가 나지 않은 채 시간은 끝났고 황규연이 마지막 판에서 경고와 주의를 받는 바람에 김봉구가 감격의 역전승을 차지한 것.
김봉구는 4강전에서 「골리앗」 김영현을 맞아 배지기로 첫 판을 내줬으나 잡채기와 안다리 되치기로 내리 두 판을 따내 결승에 올랐다. 한편 이날 김경수(LG증권)는 64강에서 이장원(한보)에게 일격을 당해 예선탈락했고 이태현(청구)은 8강전에서 김정필(우리금고)의 잡채기에 무너졌다.
〈남원〓김호성기자〉
▼남원지역장사 최종순위〓①김봉구(진로) ②황규연(세경진흥) ③김정필(우리금고) ④김영현(LG증권) ⑤진상훈(일양약품) ⑥이태현(청구) ⑦황대웅(세경진흥) ⑧김형찬(청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