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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입시정책 문제점 공개지적 이준구교수

입력 | 1997-06-17 19:48:00


『다른 학부모와 마찬가지로 사교육이 지나치게 성행하는 우리 교육의 현실이 안타까워 펜을 들었을 뿐입니다』 교지 「관악」에 「우리 교육을 되살릴 수는 없을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서울대를 비롯한 우리나라 입시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한 서울대 경제학부 李俊求(이준구)교수는 16일 『비단 서울대의 입시정책만을 비판하고자 한 것은 아니었다』고 전제한 뒤 『서울대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입시제도는 어떤 형태든 한 가지를 꾸준히 밀고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공연히 개혁이니 뭐니해서 입시제도를 바꾸더라도 혼란만 가중시킬 뿐 과외 근절 등에는 아무런 효과도 얻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 제2외국어에서의 일본어 제외, 논술시험 도입, 99년부터 수능시험에 제2외국어가 도입될 경우 점수 반영 등 서울대가 내놓은 일련의 입시제도를 비판한 것은 이같은 주장을 설명하기 위해 든 「사소한 예」에 지나지 않는다고 이교수는 밝혔다. 논술시험이 도입됨으로써 논술 과외가 생겼듯이 99년에 제2외국어가 점수에 반영된다면 전혀 대비를 하지 않고 있는 현재 고1,2학년생들은 과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 이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일관된 교육정책을 펴나가야 하는 것이며 그래야만 공교육도 그에 맞춰 차근차근 틀을 잡아나갈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금동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