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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어제오늘]인천 능허대

입력 | 1997-06-18 07:54:00


송도앞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인천 연수구 옥련동 능허대(凌虛臺)는 항구도시 인천의 모태로 삼국시대부터 나루터로 이용됐다. 이곳은 70년대까지도 바닷물이 드나들던 해안가였다. 그러나 주변에 1만여가구의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들어섰고 수입원목을 쌓아놓는 야적장이 자리잡은 능허대에서 옛 정취를 찾기는 쉽지 않다. 이곳은 백제시대 근초고왕 27년(서기 372년)에 중국 동진과 수교를 하면서 백제사신들이 중국 산동반도로 향하는 해로의 관문으로 이용했다. 이어 고려와 조선시대에도 어선들이 부근 소래포구와 함께 자주 드나드는 포구였던 능허대는 구한말 인천항의 개항으로 항구기능을 점차 잃게 됐다. 현재는 56만여평의 개펄 매립사업이 완료돼 능허대 앞쪽은 송도유원지와 원목야적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 90년대 들어 옥련지구 택지개발사업이 활발히 이루어져 능허대는 아파트단지 한가운데 자리잡은 유적지공원이 돼버렸다. 연수구는 항구도시 인천의 출발에 상징적 의미가 큰 능허대에 인공폭포 분수대 수림대 등을 만들어 시민휴식처로 새롭게 단장할 계획이다. 〈인천〓박희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