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4)는 LA다저스의 「해결사」. 그가 등판하기만 하면 다저스는 기적같이 연패의 사슬을 끊는다. 박찬호가 「해결사」로 처음 나선 것은 첫 승을 올린 지난 4월30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당시 다저스는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3연전과 29일의 애틀랜타전을 포함, 4연패에 빠져 있었다. 특히 애틀랜타엔 18안타의 「뭇매」를 맞으며 0대14의 완봉패를 당했었다. 그러나 박찬호는 애틀랜타 강타선을 상대로 5이닝 동안 단 2안타만을 내주며 2실점, 팀에 6대2의 승리를 안기며 4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후 다저스는 4연승을 기록했다. 박찬호의 진가가 다시 발휘된 것은 지난 2일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세인트루이스는 전날까지 다저스에 3연승을 거두고 있었다. 선발등판한 박찬호는 자신의 한경기 최다 피안타인 9개를 허용했다. 그러나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6.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되며 팀을 3연패에서 구해냈다. 박찬호는 18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리그간 교차경기)에서도 승패를 기록하진 않았지만 7회까지 1대3으로 막아내 2연패에 빠졌던 팀이 4대3으로 역전승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박찬호는 타격에서도 「행운아」. 시즌 첫 등판한 지난 4월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박찬호는 2회 안타로 진루한 뒤 게레로의 안타 때 홈을 밟아 다저스의 유일한 득점을 기록했다. 또 5월5일 시카고 커브스전에서는 3회 스퀴즈 번트로 결승타점을 뽑았다. 박찬호는 19일 현재 21타수 5안타(0.238)로 팀내 타율 9위. 투수로서는 노모(0.188) 아스타시오(0.143)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라 투타를 겸비한 선수로 갈채를 받고 있다. 〈김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