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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주변 지진 가능성』…이기화교수 주장 논란

입력 | 1997-06-20 19:31:00


우리나라의 원자력발전소 주변지역에서 지진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서울대 지질과학과 이기화교수는 20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학술강연회에서 『울산시 삼남면 상천리 일대 3곳의 지하 5∼6m 지점에서 20만∼30만년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4기 단층을 최근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그는 『이같은 사실은 양산단층이 지진재발 가능성이 있는 활성(活性)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산단층대는 경남 김해에서 경북 영해에 이르는 1백70㎞의 단층대로 그동안 활성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어왔다. 이 단층대가 활성일 경우 직선거리로 25㎞ 떨어진 곳에 있는 월성 원전이 지진 영향권에 들게 되어 안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교수는 『삼국사기에 10개 정도의 파괴적 지진기록이 있고 서기979년 경주부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명피해가 있었다는 기록까지 있다』며 『역사적으로도 양산단층은 활성단층으로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교수의 주장과 관련, 한국자원연구소는 지난 17일 학계와 연구계의 전문가 40명을 초청, 긴급 현장조사를 벌여 이곳의 지각변위가 이교수의 주장대로 지진에 의해 생긴 단층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자원연구소 방재지질연구센터 최위찬박사는 그러나 『과거 지진으로 생긴 단층을 발견했다 해서 모두 활성단층으로 규정할 수는 없다』며 『활성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 단층발견 지점의 시료를 채취, 캐나다연구기관에 절대연령측정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과학기술처는 『국내 원전은 진도7까지 견딜 수 있게 건설하도록 규정되어 있다』며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 안전문제를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수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