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단시일에 오른 20세이브 고지. 그러나 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다. 지난 21일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의 제2구장인 하마마쓰구장. 선동렬(34)은 입추의 여지없이 스탠드를 가득 메운 1만6천여 홈 관중앞에서 최단기간 20세이브 달성 신기록을 세웠다. 선동렬은 센트럴리그 선두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홈경기에서 4대3으로 앞선 9회초 등판,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냄으로써 시즌 59경기만에 20세이브 고지에 오르는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최단기록은 67경기. 이는 주니치의 곽원치(현 대만 통일라이온스)가 37세이브와 44세이브포인트 신기록을 동시에 수립하면서 MVP를 거머쥐었던 지난 88년의 기록. 야마모토에 이어 9회 등판한 선동렬은 선두 대타 마나카에게 3루앞 번트안타를 허용했으나 호지를 3구 삼진, 미야모토를 2루땅볼로 잡은 뒤 계속된 2사1루에서 대타 고바야카와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해 경기를 끝냈다. 선동렬은 이날 8개의 공을 모두 직구로만 던졌다. 선동렬은 이로써 올시즌 22경기에 나가 20세이브 무패를 기록하며 방어율을 0.65로 끌어내렸고 9경기 연속 세이브와 18.1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선동렬의 진정한 목표는 따로 있다. 20세이브는 단지 이를 위한 통과의례일 뿐이다. 그의 진짜 목표는 올시즌 구원왕 타이틀. 선동렬은 지금 0순위로 이를 예약해 놓았다. 또 방어율 타이틀, 연속경기 세이브도 욕심나는 대목. 이 목표만 이루면 「최후의 목표」인 MVP도 무난하다. 그는 엄청난 「돈벼락」도 예약해놓고 있다. 주니치 구단이 연봉과 별도로 지급하는 천문학적인 보너스가 바로 그것이다. 25세이브를 기록할 경우 손에 넣게 되는 금액은 2천만엔(1억6천만원). 국내최고연봉인 LG 김용수의 1억2천2백만원을 훨씬 뛰어넘는 액수다. 40세이브이상을 기록할 경우 무려 5천만엔(4억원)이 굴러들어온다. 「주니치 특급」 선동렬. 명예와 부는 이제 그의 것이다. 〈하마마쓰〓장환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