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셜록 홈스가 애용한 수사방법은 「심리학적 범인 분석」이었다. 즉 범죄현장에서 찾아낸 단서를 갖고 범인의 습관이나 신체적특징, 그리고 심리적 상태를 예측하는 것이다. 「새로운 탐험」 시리즈 첫회에서는 미 FBI가 활용중인 수사기법을 알아본다. 70년대초만 해도 셜록 홈스의 심리학적 범인 분석은 수사관들 사이에 추리소설에나 등장하는 것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수사관 존 더글러스가 이 방법으로 29명의 흑인 어린이들이 살해된 조지아주 애틀랜타 사건을 비롯, 연쇄살인 사건에서 결정적 단서를 찾아내자 새롭게 각광받게 됐다. 이 프로는 지난 85년 5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소도시 렉싱턴에서 발생한 연쇄 납치살인 사건을 드라마로 재연했다. 범인은 여고생과 일곱살난아이를납치한뒤가족들에게여러 차례 전화를 걸고 유언장을 보낸다. FBI팀은 이 내용을 토대로 범인이 20대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백인 남성이고, 비사교적 성향이지만 예절이 바른 편이며, 과거 여성을 폭행한 전과자임을 밝혀낸다. 사건해결의 실마리는 범인이 보내온 희생자의 유언장. 종이의 윗장에 글을 쓰면 그 아래에 자국이 남는데 여기에서 전화번호 하나를 발견한 것이다. 수사팀은 전화번호와 「범인메모」로 수사망을 좁혀 범인을 체포하는데 성공한다. 셜록 홈스의 추리소설을 영상으로 보는 듯한 흥미진진함과 범인과 두뇌게임을 벌이며 추적하는 아슬아슬함, 그리고 첨단수사 기법을 동시에 볼 수 있다. 〈김갑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