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대표적인 판자촌이었던 「성남동 고개 판자촌」은 한국전쟁(6.25)이 남긴 대표적인 상흔의 하나였다. 피란민들이 모여살던 대전의 이 판자촌이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대전 동구청(청장 朴炳浩·박병호)이 주거환경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성남동 22, 가양동 548일대 피란민촌 4천6백여평을 헐고 오는 2000년까지 아파트를 짓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재 3백50가구 1천3백여명이 5∼10평 규모인 「닭장형 판잣집」에 모여 사는 이곳은 일제 강점기 한국이온공장 합숙소로 사용되다 6.25 이후 피란민들이 정착한 곳으로 「합숙소」 「피란민촌」 「판자촌」등 여러 이름으로 불려왔다. 이곳의 집은 대부분 목재로 지어져 화재위험이 상존하는데다 단독화장실을 가진 집이 없다시피해 아침이면 공동화장실에 줄을 서는 것이 특징적인 모습이었다. 주택공사가 이곳에 지을 아파트는 17평, 24평, 32평 임대 및 일반분양 아파트 4백51가구. 동구청은 현재 토지보상 작업을 거의 마무리하고 오는 12월 판자촌 철거와 함께 착공할 예정이며 아파트 주변으로 폭 10m 도로도 개설한다. 〈대전〓지명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