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신한국당 대표서리에 임명된 李萬燮(이만섭)고문은 당내에서 고루 신망을 받는 7선(選)의 원로 정치인.
대구출신으로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한 뒤 지난 57년부터 동아일보 정치부기자로 활동하다 63년 6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새정부 출범이후 지난 93년부터 94년까지 1년간 국회의장을 지내면서 날치기통과 압력을 물리친 「소신파」로 꼽힌다.
그는 지난 69년 3선개헌 반대투쟁에도 나섰으며 당시 공화당 의원총회에서 李厚洛(이후락)청와대비서실장과 金炯旭(김형욱)중앙정보부장 등 2명을 권력형 부정축재자로 규정, 사퇴결의안을 내기도 했었다. 이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압력으로 71년부터 8년간 정치활동의 공백기를 맞는 등 시련을 겪기도 했다.
87년 6월항쟁 등으로 정국이 어수선할 때 당시 全斗煥(전두환)대통령 盧泰愚(노태우)민정당후보 등을 만나 직선제 개헌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 85년 국민당 총재를 지낼 당시에는 대표연설문을 기관원들이 사전검열을 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연설문을 원고지에 작성, 연설일까지 호주머니에 넣고다닌 것으로도 유명하다.
당내에서는 이러한 경력의 이고문이 대표로 임명돼 엄정한 경선관리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내고 전당대회 후 누가 대통령후보로 선출되든 당 화합과 선거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데 진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