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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포항 내연산]12폭포의 「도레미송」

입력 | 1997-07-03 08:26:00


「염주를 꿴듯 끝없이 이어지는 폭포의 향연」. 경북 포항에서 북쪽으로 25㎞쯤 떨어진 내연산(해발 7백10m)의 12폭포를 두고 말함이다. 남쪽으로 힘차게 내달리던 태백산맥이 잠시 기개를 모아 빼어난 절경을 이루는 곳. 그 기슭엔 고찰 보경사와 함께 12개의 크고 작은 폭포가 14㎞에 걸쳐 꼬리를 문다. 내연산의 굽이굽이는 절경의 연속이다. 12폭포의 초입은 보경사. 신라 진평왕 때 일조대사가 인도에서 가져온 팔면경을 묻고 세웠다는 사찰이다. 보경사를 뒤로 한 채 완만한 계곡을 따라 1.5㎞쯤 걸어가면 제1폭포인 쌍생폭포. 낙차가 5m로 두가닥의 물줄기가 다정하게 떨어져 내린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서곡에 불과하다. 내연산의 계곡은 들어갈수록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쌍생폭포을 지나면서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는 험한 길이 이어지지만 숨쉴 틈 없는 점입가경으로 치닫는다. 산어귀에서는 단순한 동네 뒷산처럼 보였던 계곡이 발걸음을 옮길수록 천애절벽과 폭포의 웅장한 협곡으로 다가온다. 산허리를 돌 때마다 삼보폭 보현폭 잠룡폭 무풍폭 등 네개 폭포의 자태가 한꺼풀씩 벗겨진다. 12폭포의 하이라이트는 관음폭포와 연산폭포. 관음폭포 아래의 수정같이 맑은 소(沼)와 폭포 옆 층암절벽 아래로 뚫린 관음굴, 폭포 위로 걸린 철제 구름다리 연산적교는 그 어울림이 절묘하다. 연산적교를 건너면 낙차 20m의 연산폭포. 물줄기가 학소대 암벽을 미끄럼 타듯 힘차게 떨어져 내린다. 12폭포 중 낙차가 가장 크다. 관음폭포가 정적이라면 연산폭포는 동적으로 느낄 만큼 장쾌한 스케일과 수량이 보는 이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그러나 연산폭포 위로는 더이상 오를 수 없다. 관음폭포 옆으로 뚫린 산길을 따라가면 은폭, 시명폭포와 1,2,3복호폭포가 계단처럼 차례로 이어진다. 이들 폭포는 험한 협곡 사이에 있어 대부분 제7폭포인 연산폭포만 들르는 편. 장사 화진 월포해수욕장 등이 지척에 있어 바다의 묘미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 가는 길 ▼ 승용차로는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영천IC에서 포항으로 가는 28번 국도를 이용한다. 포항시내를 통과하면 교통체증이 심하므로 포항 입구 안강에서 925번 지방도를 택하는 것이 좋을 듯. 안강에서 신광을 거쳐 송라면으로 나오면 내연산으로 가는 보경사 입구에 이른다. 대중교통은 포항시내버스터미널(0562―73―7203)에서 보경사행 직행버스가 오전 5시35분부터 약 한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내연산〓신현훈기자〉